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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이도 아토피?
충분한 보습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
사진제공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

대표적인 만성질환 아토피 피부염. 피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앉는 만성 재발성 습진 질환이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고 피나고 울부짖는 아이를 보면 부모의 마음은 찢어진다.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소인, 그리고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기능 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토피 피부염은 과연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일까?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질환이다.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가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보여도 피부 아래의 염증은 무척 심하다. 아토피 피부염을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놔두면 피부가 가렵거나 건조해지고, 심하면 피부가 갈라지거나 피가 날 수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가려움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아이라면 자꾸 피부를 비비거나 긁는지 관찰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면 피부의 장벽 기능이 떨어지고 건조해진다. 잠도 제대로 자기 힘들다.

아토피 치료 첫째도, 둘째도 '보습'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기존에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건선보다도 더 치료가 어렵고 복잡하다. 건선은 치료의 방향과 기전이 어느 정도 잡혀져 있지만 아직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처음부터 열심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떤 사람들에게 잘 생길까. 일단 유전적으로 아토피에 취약한 사람이 있다. 피부의 장벽 기능이 약해진 사람일 수도 있고, 면역학적으로 아토피 원인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매년 약 90만 명에서 100만 명 사이다. 이 가운데 10대 환자가 전체의 57.8%에 달한다.

보통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부터 나타나며 나이에 따라 다른 증상의 패턴을 보인다. 유아기에는 주로 얼굴, 머리, 몸통 부위가 붉어지는 급성 습진의 양상이 나타난다. 소아기에는 주로 팔다리 접히는 부분에 붉고 오돌토돌한 급성과 만성 사이를 오가는 습진 양상이 보인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얼굴, 목, 머리에 거무스름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는 만성 습진의 형태로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법은 첫째도 보습, 둘째도 보습이다. 기본적으로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 상태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치료하는데,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 이후에도 여러 가지 치료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 "다행히 새롭고 좋은 치료법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아토피 피부염도 의학적으로 완치가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법은 첫째도 보습, 둘째도 보습이다. 적절한 목욕 습관을 통해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기본적으로 피부를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면역조절제, 경구 항히스타민제, 광 치료 등을 병행해 가려움증이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가벼운 아토피 피부염에 일차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이때 약의 강도와 제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연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국소 스테로이드는 약물의 강도와 제형에 따라 1등급에서 7등급까지 나뉜다. 환자의 나이, 병변의 위치, 중증도 등에 따라 적합한 약이 달라지는 것. 따라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스테로이드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필요할 때만 정확히 사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크게 걱정할 이유는 없다.

식초나 죽염이 효과? 오히려 악화!

최근에는 질환의 기전에 직접 작용하는 항체를 이용하는 생물학적 제제들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아토피 피부염을 평생 잘 관리하면 되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의학적으로는 완치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정복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 다만 환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안 교수는 사회적으로도 아토피 피부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안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어린 아이들과 청년들이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 일꾼이기 때문"이라면서 "국가가 이들을 배려해 치료에 드는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관련 학회가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처 부위에 식초나 죽염을 바르면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청결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지나친 목욕과 과다한 비누 사용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건선보다 더 치료가 어렵다"면서 "방치하지 말고 초기부터 열심히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중요

뜨거운 목욕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미적지근한 온도의 물로 하는 욕조 목욕이 바람직하다. 너무 뜨거우면 가려워질 수 있고 때를 밀게 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더 가렵고 건조해질 수 있다. 목욕 후 물기를 닦을 때는 부드럽게 눌러서 말린다.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 속에 15~20분 정도 있다가 나오는 것이 좋다. 피부 상태에 따라 비누는 부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목욕물에서 나온 직후에는 반드시 보습을 해야 한다. 평소 보습만 충분히 이뤄지더라도 피부 진정 효과가 있다. 샤워보다는 통 목욕이 좋다. 사우나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해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도시화와 관계가 있다. 그렇다고 시골 생활을 강요할 수도 없고 지금처럼 개인위생이 중요한 시기에 손을 씻지 않고 지내라고 할 수도 없다. 일단 주변 환경에 아토피를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을 없애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토피가 의심되면 초기 경증일 때부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중증 상태가 되면 그 자체로 무척 괴롭다. 빠르고 적절한 치료는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필요하다. 안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으면 환자 본인이나 부모들이 크게 놀라고 당황하는데, 치료와 관리의 긴 터널을 지나면 어떤 환자라도 밝고 힘찬 모습을 되찾는다"면서 "의학의 발전으로 새롭고 안전한 치료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니 환자나 보호자 모두 조금 힘들더라도 견디면서 알맞은 치료법을 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EDITOR: 임솔
  • PHOTO: 김도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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